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적어뒀는데 국산이 아니었어요
예전에 위탁판매 공급처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라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때는 가격이랑 배송비 이야기만 했는데, 사실 그 자료에서 제가 제일 크게 틀린 칸은 따로 있었어요. 원산지 칸이었어요.
원산지 칸에 「국산」을 골라뒀어요
저는 재고 없이 남의 물건을 받아서 파는 위탁판매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상품을 등록할 때 쓰는 정보가 전부 공급사에서 받은 엑셀 한 장이에요. 상품명, 규격, 가격, 그리고 원산지까지요.
그 자료에 원산지가 「국산」으로 적혀 있었어요. 저는 그걸 그대로 옮겨서 등록했어요. 국내 업체가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니까 당연히 국산이라고 생각했어요. 등록 화면에서도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고르게 되어 있어서, 고민할 일이 아니라고 봤고요.
라벨을 직접 봤어요
상세페이지를 다시 손보려고 제품 뒷면 라벨을 확대해서 보다가 알았어요. 원재료명 옆에 괄호로 나라 이름이 하나씩 붙어 있더라고요.
- 철갑상어추출분말 : 국산
- 철갑상어연골콜라겐 : 덴마크산
- MBP유단백추출분말, 상어연골추출분말 : 미국산
- 옥수수전분 : 러시아·헝가리·세르비아 등
국산인 원료는 하나였어요. 나머지는 다 수입 원료였고요. 제품을 만든 곳이 국내인 건 맞지만, 그건 제조지이지 원산지가 아니었어요. 저는 이 둘을 같은 걸로 알고 있었어요.
기준은 「배합 비율이 높은 순으로 두 가지」였어요
찾아보니 가공식품은 원료 전부를 적는 게 아니라, 배합 비율이 높은 순서로 상위 두 가지 원료의 원산지를 적게 되어 있어요. 원산지 표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naqs.go.kr)에서 맡고 있고, 표시 방법이 품목별로 정리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할 일은 「국산이냐 수입산이냐」를 고르는 게 아니라, 라벨에 이미 적혀 있는 걸 그대로 옮기는 거였어요. 라벨은 제조사가 법에 맞춰 만든 거라 제가 새로 판단할 게 없었어요. 저는 그걸 놔두고 엑셀 한 칸을 믿었던 거예요.
등록값을 다 고쳤어요
스마트스토어는 상품 수정에서 원산지 항목을 「수입산」으로 바꾸고 국가를 고르거나, 원료가 여러 나라면 「기타」로 두고 상세설명에 풀어 쓰게 되어 있어요. 저는 라벨에 적힌 문구를 그대로 옮겨 적었어요. 상세페이지 안에도 원재료명과 원산지를 한 번 더 넣었고요.
같은 제품을 다른 곳에도 올려둔 게 있어서 그것도 같이 봤어요. 등록해둔 곳이 늘어날수록 한 번 잘못 적은 게 여러 군데로 퍼져요. 저는 이걸 나중에 알아서, 고치는 데 시간이 더 들었어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칸 하나 잘못 고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원산지를 사실과 다르게 적는 건 표시 규정 위반으로 잡히는 부분이에요. 몰라서 그랬다고 해도 화면에 적혀 있는 건 제 이름으로 나가는 거고요.
식품 쪽은 효능 표현 때문에 한 번 크게 지운 적이 있었는데, 원산지도 결이 같았어요. 둘 다 제가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라벨에 이미 답이 있는 거였어요. 라벨을 안 본 게 문제였어요.
지금 같은 자리에 계신 분께
위탁판매로 시작하시는 분이면 공급사 자료부터 받으실 거예요. 저는 그 자료가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판매용으로 정리한 자료지 표시사항이 아니었어요.
상품을 올리기 전에 제품 뒷면 라벨 사진 한 장만 달라고 해보세요. 원재료명과 원산지, 식품유형이 거기 다 적혀 있어요. 저는 그 사진 한 장을 늦게 봐서 등록해둔 걸 여러 군데 고쳤어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표시 기준은 품목과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등록하시기 전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naqs.go.kr)이나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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