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147곳에 팩스를 보냈어요 — 113곳은 들어갔고, 다섯 시 넘으니 안 받았어요
지난주에 나라장터에 토너 공고가 네 건 떴는데 전부 지역제한이었다는 얘기를 썼어요(그 글). 그 뒤로 계속 생각했어요. 공고 뜨기만 기다리면 안 되겠다.
학교는 작은 물건은 공고 없이 사요. 수의계약이고, 행정실이 업체를 골라요. 그럼 고르는 그 순간에 우리 회사 이름이 눈앞에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팩스로 했어요. 전화 말고요.
왜 팩스냐면
- 전화는 바쁘면 끊겨요. 끊기면 기억에 안 남고요.
- 팩스는 종이로 나와요. 행정실 누군가의 책상에 올라가요.
-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 보는 건 결국 종이거든요.
저는 전화로 영업하는 게 원래 싫어요. 종이가 편해요.
소개서는 한 장
상호, 사업자번호, 장애인기업·여성기업 확인서 있다는 것, 학교장터(s2b.kr) 등록, 팩스번호. 이것만 넣었어요. 처음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길었는데 한 장으로 줄였어요. 받는 사람이 넘겨 볼 일이 없게요.
147곳, 번호 누를 생각하니까
인천 학교 147곳이었어요. 복합기 앞에 서서 번호 147번 누를 생각하니 그것만으로 하루가 갈 것 같더라고요. 컴퓨터에서 복합기로 바로 보냈어요. 한 곳에 50초쯤 걸려요.
오후 3시 17분에 시작했어요. 첫 바퀴 끝난 게 5시 40분.
첫 바퀴 결과
- 들어간 곳 113곳
- 안 받음 24곳
- 통화중 5곳
- 보내다 끊김 5곳
113곳이면 됐다 싶다가도, 34곳이 남으니 아깝더라고요.
다섯 시 넘으니 안 받아요
바로 못 간 곳 27곳을 다시 돌렸어요. 5시 40분부터요. 세 곳 더 들어가고 스무 곳은 또 안 받음.
그 시간이면 학교는 거의 퇴근이에요.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보낼 땐 몰랐어요. 팩스 기계가 꺼져 있는 건지, 받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고요.
그래서 남은 31곳은 월요일 오전에 다시 보내려고요.
전화는 그다음에
보내고 나서 바로 전화는 안 했어요. 전화는 「팩스 받으셨어요?」 물어볼 때만 쓰려고요. 연락이 오는 곳이 있으면 그때 또 적을게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학교마다 구매 방식이나 담당 부서가 다를 수 있으니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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