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경차를 사려다 보험료까지 뽑아보고 멈췄어요

학교에 물건을 직접 가져다주는 일이 생기면서 차가 있어야 하나 고민했어요. 혼자 하는 사업이라 누가 대신 실어다 줄 사람이 없거든요. 중고 경차 시세를 보고, 차를 하나 골라서 보험료까지 뽑아봤어요. 그러고 나서 사지 않기로 했어요.


5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차

중고차 사이트에서 인천 매물을 쭉 봤어요. 500만 원 안쪽이면 대략 이 정도였어요.

- 모닝이나 스파크 2018년식, 주행거리 10만 km 전후

- 400만 원 아래로 내려가면 2016년식

- 레이는 500만 원에 15만 km짜리밖에 없었어요


제가 눈여겨본 건 2019년식 모닝 밴이었어요. 5만 7천 km에 500만 원이었고 보험 사고 이력도 없었어요. 짐을 싣기엔 밴이 딱 맞았어요. 그런데 이력을 보니 1년 넘게 보험이 끊겨 있던 기간이 있었어요. 그동안 세워만 뒀다는 뜻이라, 오래 서 있던 차는 배터리나 고무 부품부터 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보험료가 생각보다 컸어요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에서 비교해봤어요. 운전은 저 혼자, 1년에 1만 km, 대물 5억으로 넣었어요.

- 자기차량 손해까지 넣으면 제일 싼 곳이 85만 원 정도

- 자기차량 손해를 빼면 70만 원 정도

- 두 번째로 싼 곳은 여기서 15만~20만 원이 더 비쌌어요


하나 알게 된 건, 서민 우대 특약 같은 할인은 비교 화면에 안 들어간다는 거예요. 조건이 되는 사람은 가입할 때 보험사에 따로 물어봐야 해요.


차값에 보험료, 기름값, 주차비까지 더하니까 1년에 나가는 돈이 꽤 됐어요. 차는 사는 순간부터 매달 돈이 나가는 물건이더라고요.


사지 않기로 한 이유

제 손에 있는 현금으로는 모자랐어요. 정책자금 대출이 나온 게 있긴 한데, 그 돈은 물건을 떼 오고 사업을 굴리라고 받은 운영자금이에요. 아직 매출이 거의 없는데 대출금으로 차부터 사면, 정작 물건 살 돈이 필요할 때 손이 비어요.


저는 매출이 나기 전에는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을 만들지 않기로 정해두었어요. 사람, 공간, 재고 중에 하나라도 매달 돈이 나가면 버티기가 힘들어져요. 차도 똑같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해요

양이 적은 납품은 제가 대중교통으로 직접 가져가요. 학교는 검수할 때 얼굴을 보는 게 오히려 좋기도 해요. 알아본 시세와 보험료는 파일로 남겨뒀어요. 납품이 꾸준히 들어와서 차가 없으면 일이 안 되는 때가 오면, 그때 이 파일을 다시 열 거예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중고차 시세와 보험료는 차량 상태와 가입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니 직접 비교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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