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단에 보증 상품이 두 개였는데 자격이 정반대였어요


대출을 일곱 군데 알아보고 전부 막힌 이야기를 앞에 썼어요. 그러고 남은 카드가 보증서 하나였어요. 은행이 안 빌려주면 재단이 보증을 서주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인천신용보증재단(icsinbo.or.kr)을 열었어요.


보증 상품이 하나가 아니었어요


저는 「보증」이 한 종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재단 상품 목록을 보니 이름이 비슷한 게 여러 개 있었어요. 이름만 보면 다 같은 것 같은데, 자격 요건을 열어보면 서로 정반대였어요.


제 경우엔 두 개가 걸렸어요. 하나는 첫 화면에 크게 걸려 있는 특례보증이고, 하나는 목록 아래쪽에 있는 취약계층용 보증이에요.


첫 번째 — 눈에 보이는 자리에 있는 건 제가 못 쓰는 거였어요


「희망인천 특례보증」이에요. 한도가 5천만원이고 이자지원까지 붙어 있어서 조건이 제일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자동심사 요건 세 줄에서 막혔어요.


- 사업자등록일로부터 1년 이상 — 제 개업일이 작년 9월이라 아직 1년이 안 됐어요


- 직전 연도 부가세 매출액 1억원 이상 — 제 매출이 여기에 한참 못 미쳐요


- 신용점수 기준선 이상 — 이건 애초에 제가 자금을 알아보게 된 이유예요


세 줄 다 안 맞았어요. 한도가 크고 조건이 좋은 상품은 대체로 이래요. 잘 되고 있는 사업체한테 더 크게 빌려주는 구조예요. 매출이 없어서 돈이 필요한 사람이 쓰라고 만든 게 아니에요.


두 번째 — 지원대상 칸에 제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


「취약계층 희망드림 특례보증」이에요. 한도는 2천만원이라 위엣것보다 작아요. 대신 지원대상 칸이 달랐어요.


거기에 장애인, 저신용자, 간이과세자가 그대로 적혀 있었어요. 앞의 상품에서 저를 떨어뜨린 조건들이, 이 상품에서는 자격 요건이었어요. 같은 재단 안에서 이렇게 갈려요.


자금을 알아보다 보면 「자격 미달」이라는 말이 반복돼요. 저도 여러 번 봤어요. 그런데 자격 미달이 나온 그 기관 안에, 미달된 사람을 위한 상품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어요. 상품 하나 보고 그 기관을 목록에서 지우면 안 되는 이유예요.


조건이 맞아도 못 받는 경우가 있어요


여기서 하나 더 알게 된 게 있어요. 자격이 맞는 것과 지금 돈이 나오는 건 다른 이야기예요.


보증재단은 자기 돈만으로 보증을 서는 게 아니에요. 그 뒤에 재보증이라는 게 한 번 더 붙어 있어요. 재단이 보증을 서주면 그걸 또 위에서 받쳐주는 구조예요. 그런데 그 재보증 한도가 소진되면 조건이 맞는 사람이 와도 보증서 발급이 밀려요.


올해도 여름부터 한도 소진으로 신규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공고문에는 이런 게 안 적혀요. 공고는 상품 설명이지 잔액 안내가 아니니까요.


정리하면 이래요


- 한 기관에 보증 상품이 여러 개예요. 첫 화면에 큰 걸로 걸려 있는 게 나한테 맞는 상품이 아닐 수 있어요


- 한도가 크고 금리가 좋은 상품일수록 자격 문턱이 높아요. 매출과 업력과 신용점수를 봐요


- 「자격 미달」이 떴으면 그 기관 목록을 아래까지 내려봐요. 취약계층·저신용·창업 초기용 상품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어요


- 앞 상품에서 나를 떨어뜨린 조건이 뒤 상품에서는 자격 요건일 수 있어요


- 자격이 맞는 것과 지금 돈이 나오는 건 다른 이야기예요. 예산이 남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이건 어느 재단이나 비슷할 것 같아요. 상품 목록을 첫 화면에서 끊지 말고 아래까지 다 열어보는 거예요. 앞에서 나를 떨어뜨린 조건이 뒤에서는 자격 요건으로 적혀 있는 자리가 있어요. 오늘은 그걸 찾아서 정리해뒀어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보증 상품의 자격 요건과 한도, 예산 상황은 수시로 바뀌니 신청 전에 해당 기관에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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