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식 한 번 다녀오는 데 하루가 갔어요
어제는 평택에 다녀왔어요. 한경국립대학교 평택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장애인기업 역량강화센터 개소식이 있었거든요.
먼저 말씀드리면, 하루가 통째로 갔습니다. 그리고 하필 어제가 입추였어요. 가을이 시작된다는 날인데 올여름 들어 제일 더웠다고 하더라고요.
밥도 못 먹고 나섰어요
출발 시간이 애매했어요. 지금 먹으면 늦을 것 같고, 안 먹자니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나섰어요. 이럴 때 보통 나중에 후회하는데 어제도 그랬어요.
갈 때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수인선으로 갈아탔어요. 그리고 수원에서 또 갈아타고 평택까지 내려갔고요. 그렇게 편도로 세 시간 반이 걸렸어요. 앉아 있어도 세 시간 반이면 그냥 하루 일과예요.
평택에 도착해서도 택시를 탔어요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지나가는 분들한테 물어봤어요.
다들 모른다고 하셨어요. 한 분도 알려주지 못하셨어요. 시간은 가고 행사는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고요.
결국 택시를 탔어요. 처음 가는 동네에서는 이게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다만 이런 게 하루에 두 번, 세 번 쌓이면 그날 쓴 돈이 생각보다 커져요.
행사가 끝나고 역으로 나올 때도 택시를 탔어요. 버스를 모르는 건 올 때도 똑같았으니까요. 평택에서만 두 번이에요.
다과가 나왔는데 못 먹었어요
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다과가 준비돼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넘어가더라고요. 아침부터 굶고 세 시간 반을 왔으니 배는 고픈데, 정작 앞에 두니 손이 잘 안 갔어요.
더위에 지쳐서 그랬던 것 같아요. 배가 고픈 것보다 더운 게 먼저더라고요. 결국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돌아오는 길이 진짜였어요
올 때도 1호선을 탔어요. 탄 김에 그냥 쭉 올라와서 개봉에서 갈아탔는데, 하필 퇴근 시간이었어요.
말 그대로 만원 지하철이었어요. 서 있는 것도 서 있는 거지만, 이미 하루를 다 쓴 몸으로 그 안에 서 있는 게 참 길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갈 때처럼 수원에서 내려서 수인선을 탔으면 훨씬 덜 고생했을 거예요. 그 생각을 그때는 못 했어요. 이미 타고 있는 걸 계속 타는 게 편해 보였거든요. 다음에 또 이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그때는 수원에서 갈아탈 겁니다.
그리고 송내역에서 또 택시를 탔어요
송내역에 내려서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한 대를 그냥 보냈어요. 다음 차를 기다렸는데 그것도 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어요.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계산이 서더라고요.
그래서 택시를 탔어요. 그날 세 번째 택시였어요. 아깝다는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는데, 거기 더 서 있는 게 더 손해다 싶었어요.
그래도 왜 가느냐 하면
솔직히 안 가도 되는 자리였어요. 개소식에 빠졌다고 뭐가 달라지지도 않고요.
그런데 저는 올해를 배우는 해로 잡았어요. 지금은 매출을 크게 만들기보다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익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라장터도 준비하고 있고, 장애인기업 대상 교육도 계속 듣고 있고요.
이런 자리에 가면 같은 처지에서 사업하는 대표님들을 만나요. 어디서 무슨 교육을 하는지, 어떤 제도가 새로 생겼는지 그런 이야기가 오가요.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하고는 결이 좀 달라요.
혼자 하면 이런 것도 다 혼자예요
직원이 있으면 사무실을 맡기고 다녀올 텐데, 저는 혼자라서 나가면 그날은 문을 닫는 거예요. 하루를 통째로 쓸 자리인지 아닌지도 제가 판단하고, 길을 잘못 잡아서 두 시간을 더 쓰는 것도 제 몫이고요.
그래도 다녀오길 잘했다 싶어요. 몸은 힘들었는데 안 갔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몇 개 듣고 왔거든요. 다음에는 밥은 먹고 나가고, 수원에서 갈아탈 거예요. 그 두 가지만 지켜도 어제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