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를 얼마 써야 할지 몰라서 지난 낙찰가를 찾아봤어요
사무실을 옮길 생각으로 공공입찰을 알아보고 있어요(선풍기 두 대로 버티다 사무실 생각을 다시 해요). 그런데 알아보다가 한 군데서 딱 막혔어요. 공고에 최저입찰가는 나와 있는데, 그 위로 얼마를 더 써야 되는 건지 감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최고가로 써낸 사람이 가져가는 방식이니까 적게 쓰면 떨어지고, 그렇다고 무작정 올려 쓰면 그 돈을 제가 내야 하잖아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어디서 가져와야 할지를 몰랐어요.
친구가 알려준 기준
공공입찰로 자리를 받아서 장사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대답이 간단했어요. 자리를 하나 정했으면 그 앞뒤 옆 가게가 얼마에 낙찰됐는지를 찾아보래요.
같은 건물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간 자리들이니까, 그 숫자들을 늘어놓고 보면 내가 어느 선을 써야 하는지가 잡힌다는 거예요. 듣고 보니 당연한데 저 혼자서는 못 떠올렸을 것 같아요. 기준을 제 머릿속에서 짜내려고 했지 남들이 실제로 낸 금액에서 가져올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그 낙찰가를 어디서 보는지를 몰라서 한참 헤맸어요. 오늘 그걸 찾았고, 그 얘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물건입찰결과라는 메뉴예요
온비드(onbid.co.kr)에 지난 입찰 결과만 따로 모아놓은 메뉴가 있어요. 로그인 안 해도 볼 수 있어요.
- 온비드 오른쪽 위 메뉴 버튼을 눌러요
- 물건을 열고 물건입찰결과를 눌러요
바로 옆에 공고입찰결과라는 것도 있어요. 이건 공고 단위로 묶여서 나와요. 한 공고에 점포가 여러 개 나오는 경우에는 이쪽이 편해요. 한 화면에서 그 공고에 나온 자리들 결과를 다 볼 수 있거든요.
검색 조건에서 걸린 것들
메뉴만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조건을 잘못 걸어서 또 헤맸어요. 제가 걸린 데를 적어둘게요.
- 개찰일 기본값이 최근 1개월이에요. 그대로 두고 검색하면 거의 아무것도 안 나와요. 직접입력으로 기간을 넓게 잡으셔야 해요
- 개찰일은 최대 1년까지만 조회돼요. 그보다 예전 건 못 봐요
- 지역은 시도만 고르면 너무 넓어요. 구까지 들어가서 동까지 고를 수 있어요
- 처분방식을 임대로 걸어야 해요. 안 그러면 매각 물건이 잔뜩 섞여 나와요
- 입찰결과를 낙찰로 걸면 실제로 나간 것만 봐요. 유찰까지 같이 보면 어느 가격대가 안 나갔는지도 보여서 저는 전체로 놓고 봤어요
헷갈리기 쉬운 게 두 가지 있어요. 화면 아래쪽 탭에 있는 물건검색은 지금 입찰이 진행 중인 물건을 찾는 곳이라 지난 결과는 안 나와요. 그리고 나의 온비드 안에 있는 입찰결과내역은 이름이 비슷한데 제가 넣은 입찰 결과만 보여줘요. 남의 낙찰가는 위에 적은 물건입찰결과로 보셔야 해요.
생각보다 많이 보여줘요
열어보고 좀 놀랐어요. 낙찰금액만 나오는 게 아니었거든요.
- 입찰한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 그 사람들이 각각 얼마를 썼는지
- 낙찰가가 최저입찰가의 몇 퍼센트인지
- 유효 입찰인지 무효였는지
- 그 자리가 몇 번이나 유찰됐는지
두 명이 붙은 자리를 열어보니 두 사람 금액이 나란히 적혀 있었어요. 진 사람이 얼마를 썼는지까지 보이는 거예요. 다만 공고기관에 따라 금액이 비공개로 뜨는 건도 있어요.
이걸로 알게 된 것
제가 보는 곳의 지난 공고를 통째로 뽑아봤어요. 상가 하나에서 열세 개 점포가 한 번에 나왔더라고요.
- 낮은 가격대 자리는 대부분 나갔고, 일정 선을 넘어가는 자리는 거의 다 유찰이었어요
- 대부분은 입찰자가 한 명이었어요. 아무도 안 붙어서 최저가 근처에서 그냥 가져간 거예요
- 두 명이 붙은 자리는 세 곳이었고, 그중 금액이 공개된 한 곳은 최저가의 108.9%에 낙찰됐어요
마지막 숫자가 제일 도움이 됐어요. 경쟁이 붙어도 9% 정도만 얹으면 갈린다는 뜻이니까요. 무리해서 두 배씩 부르는 곳이 아니었어요. 이걸 모르고 들어갔으면 저는 아마 필요 이상으로 높게 썼을 거예요.
그리고 두 명이 붙었다는 것 자체가 정보예요. 그 자리가 좋다고 본 사람이 저 말고도 있었다는 뜻이잖아요. 가격을 보려고 열었는데 어느 자리가 인기 있는지까지 알게 됐어요.
금액이 1년치인지 아닌지
마지막에 하나 더 헷갈렸어요. 화면에 임대기간 5년이라고 뜨는데 금액은 백만원 단위였거든요. 5년에 그 돈일 리가 없잖아요.
물어보니 그 금액은 1년치였어요. 사용허가 자체는 5년인데 계약은 1년마다 다시 쓰고 그때마다 그 금액을 또 낸대요. 그러니까 낙찰가는 한 번 내고 마는 게 아니라 해마다 그대로 나가는 숫자예요. 이걸 잘못 알고 계산하면 예산이 완전히 어긋나요.
그래서 지금은
공고가 뜨기 전에 옆자리들 이력을 먼저 뽑아두려고요. 몇 번 유찰됐는지, 나갈 때 몇 퍼센트에 나갔는지를 적어두면 공고 뜨고 나서 급하게 고민할 일이 없어요.
오늘 하루 정리하면 이거예요. 얼마를 써야 할지 모를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남들이 실제로 낸 금액을 찾아보면 돼요. 그 숫자가 공개돼 있는 줄 몰라서 못 봤을 뿐이었어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조회 화면이나 조건은 바뀔 수 있고 입찰 조건은 공고마다 다르니, 실제로 알아보실 때는 해당 공고문과 온비드(onbid.co.kr) 안내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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