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OK로 조달 컨설팅 신청한 밤 — 재무제표가 「발급불가」였어요

저녁에 밥 먹으러 나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어요. 오늘 안 하면 안 되는 일이 하나 있었거든요.

인천상공회의소에서 하는 「맞춤형 조달 컨설팅」 참여기업 모집이에요. 뽑히면 컨설턴트가 붙어서 조달청 쇼핑몰(다수공급자계약, MAS) 등록을 도와준대요. 한 회사당 230만원어치라고 하고요. 마감이 금요일인데 내일은 평택에 교육이 잡혀서, 오늘 밤에 끝내야 했어요.

처음엔 「선착순」인 줄 알았어요

누가 선착순이라고 해서 급하게 들어갔는데, 공고문을 끝까지 읽어 보니 선착순이 아니라 서류 심사였어요. 20곳 뽑고, 100점 만점에 60점 넘는 곳 중에서 위에서부터 뽑는대요. 점수는 활용계획서가 거의 다고요. 매출 점수는 아예 없었어요. 그거 보고 좀 안심했어요. 저는 아직 매출이 거의 없으니까.

양식이 hwp라서

신청서 양식이 다섯 개인데 전부 한글(hwp) 파일 하나에 들어 있었어요. 제 컴퓨터엔 한글 뷰어밖에 없어서 바로 못 고쳐요. 한컴독스에 올려서 PDF로 받아서 내용을 보고, 칸을 하나하나 채웠어요. 참가신청서, 회사소개서, 컨설팅 활용계획서, 동의서 두 장. 다 쓰고 도장 찍고요.

활용계획서에는 솔직하게 썼어요. 공공기관 납품 실적은 아직 없다. 지난주에 서울교통공사 견적에 넣어 봤는데 3,369곳이 들어와서 떨어졌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물품식별번호가 하나도 없다는 거. 기관 담당자가 쇼핑몰에서 우리 물건을 찾을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걸 이번 컨설팅으로 풀고 싶다고 썼어요.

비즈OK 가입이 더 오래 걸렸어요

신청은 인천 비즈OK(bizok.incheon.go.kr)에서만 받아요. 저는 회원이 아니었어요. 창피해서 말도 못 하고 있다가 그냥 가입했어요.

그런데 가입만 하면 끝이 아니더라고요. 「기업정보 관리」에서 이걸 다 채워야 신청 버튼이 생겨요.

  • 기업 기본정보 (자본금, 매출액, 생산품…)
  • 사업자 등록증 (파일까지 올려야 돼요)
  • 사업장 필수정보 (임차인지, 공장 있는지, 업종 코드, 직원 수)
  • 재무정보 (작년 것)

하나 넣으면 「사업자 등록 정보가 없습니다」, 그거 넣으면 「2025년 재무정보를 입력 후 신청이 가능합니다」. 계속 하나씩 더 나와요. 중간에 로그인도 두 번이나 풀렸어요. 처음부터 다시 넣었고요.

재무제표가 「발급불가」

재무정보에는 재무제표 원본을 스캔해서 올리래요. 홈택스에서 「표준재무제표증명」을 신청했더니 처리(발급)불가가 떴어요.

생각해 보니 당연했어요. 작년 9월에 개업했고, 작년 것으로 신고한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없는 걸 뗄 수는 없잖아요. 「신고사실없음」 증명은 세무서가 확인하고 내주는 거라 오늘 밤엔 안 나오고요.

결국 제가 넣은 숫자 그대로 재무상태표하고 손익계산서를 한 장으로 만들어서, 「개업 첫해라 세무 신고 전이고 대표가 직접 작성했다」고 적고 도장을 찍어서 올렸어요. 그리고 하나 더 배웠어요. 제조업이 아니면 매출은 「제품매출액」이 아니라 「기타매출액」 칸에 넣으래요. 화면 위에 빨간 글씨로 조그맣게 써 있었어요.

8시 36분, 접수

마지막에 서류를 세 묶음으로 올렸어요. 1~5번 양식, 6~8번 증명서(사업자등록증명, 중소기업확인서, 경쟁입찰참가자격등록증), 가산점(여성기업, 장애인기업 확인서). 신청 누르니까 「접수검토중」으로 바뀌었어요.

마감 이틀 전에 넣었네요. 저녁 먹고 와서 두 시간 넘게 붙잡고 있었어요. 뽑힐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물품식별번호 얘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글로 정리해 봤어요. 그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간 것 같아요.

혹시 인천에서 비즈OK로 처음 신청하시는 분 있으면, 기업정보 관리부터 미리 다 채워 두세요. 공고 보고 나서 하면 저처럼 밤 9시까지 붙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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