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마트(PX)에 물건 넣으려다 — 마트 영수증 4장이 먼저였어요

군부대 안에 있는 마트, 흔히 PX라고 하죠. 거기 물건 넣는 길을 찾아봤어요.


온라인으로 파는 건강식품이 하나 있는데, 판로를 하나 더 열고 싶었거든요. 장병들도 명절에 선물 사서 집에 보내고. 그럼 PX도 되지 않을까. 그 생각 하나로 시작했어요.


어디서 보나

군 마트는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해요. 국군복지단 사이트(welfare.mil.kr)에 들어가서 마트/쇼핑타운 → 납품 및 입찰 절차를 누르면 「정기선정」 안내가 나와요.

처음엔 아무 때나 신청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1년에 한 번이에요.


1년 일정이 이래요

- 6월 초 사업공고

- 6월 업체 선정관리시스템(edi.welfare.mil.kr)에 등록하고 입찰

- 7~8월 서류, 가격조사

- 9월 견본품

- 9~10월 심의 (80점 넘어야 개찰)

- 10~11월 시험성적서, 위생 실사

- 12월 최종 선정, 계약


제가 이걸 본 게 10월이에요. 올해 건 이미 개찰까지 와 있더라고요. 다음은 내년 6월 공고. 반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거죠. 좀 허탈했어요.


진짜 막힌 건 따로 있었어요

일정은 기다리면 되는데, 협력업체 자주하는질문을 읽다가 멈췄어요.

온라인으로만 팔고 오프라인 마트 판매 실적이 없으면 신청이 안 된대요.

가격조사 때 일반 마트에 진열돼 있고 바코드도 등록돼 있어야 하고, 대표 POS 영수증을 4장 내야 한대요. 마트 계산대에서 찍힌 그 영수증이요. 농협 마트 건 2장까지만 쳐 주고요.


저는 오픈마켓에서만 팔고 있어요. 영수증 낼 마트가 한 군데도 없어요. 그러니까 PX 문 앞에 가기도 전에 걸린 거예요.


그래도 알게 된 것

- 시험성적서는 아무 거나 되는 게 아니고 자가품질위탁검사용이어야 해요

- 제조사가 아니어도 돼요. 제조사한테 위임받은 유통업체도 신청하는 구조예요. 공장 없는 저 같은 사람도 길은 있는 거죠

- 팔린 만큼 정산하는 위탁판매예요. 재고를 한꺼번에 사 가는 게 아니에요


정기선정 말고 다른 문도 있긴 해요. 명절 선물세트 업체를 따로 받는 공고가 있었고(추석분은 7월에 떴어요, 설은 아직 못 봤어요), 군 온라인몰 「와몰」도 작년에 상품을 크게 늘렸더라고요. 와몰은 업체가 어떻게 들어가는지까지는 아직 못 찾았어요.


그래서 순서를 다시 잡았어요. PX보다 먼저 동네 마트 두세 곳에 물건을 올려 보는 거요. 거기서 영수증이 나와야 내년 6월에 서류라도 낼 수 있으니까요.

군 마트는 멀리 있는 문이었어요. 문 앞까지 가는 길이 따로 있더라고요.


* 이 글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국군복지단 일정과 조건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공고가 뜨면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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